꿈속의 서점 잡언

개학을 하고 벌써 4일이 지났다.
통학길은 멀고 길었고, 시간은 차고 넘쳤다.
책을 읽자니 가는길은 너무 피곤했기에 오는길에만 읽었다.
그럼 가는길엔 뭘 하냐고? 음악을 듣거나 잠을 자거나. 경치를 보면서 지냈지.
덜덜거리는 차의 진동도 재밌고, 어정쩡하게 쐐한 에어콘바람도 나쁘진 않고.
느긋하고. 게으른. 일상. 권태라고. 하기엔. 지루하지. 않은. 느긋함.
아. 이 게으른 낭만이여어...하고 있던 순간에. 뭔가 수많은 이미지가 들어오더군요.


뭔가 2001년 스페이스 오딧세이에서 빛이 날아오는 느낌이 들더군요...
갑자기 머리속에서 이야기가 하나 만들어지더니  자기 마음대로 시작을 했습니다.


"여름이구나..."
"그러게요. 본격적인 여름이네요..."
밖은 여전히 매미소리로 시끄럽습니다. 동네꼬마들은 쭈쭈바를 빨며 가게앞 오락기에 정신을 쏟고있고...
라는식으로 시작되는 소설이 갑자기 애니메이션으로 바뀌면서
동네슈퍼의 주인집 아저씨와 그집에 있는 딸내미(주인아저씨가 그렇게 부르더군요.)가 두런두런 동네이야기를 하더군요.
그러던게 갑자기 실사 영화가 되더니 아리아나 카모메식당처럼 아름다운 화면과 느긋한 주인공.
그리고 일상적인 하루하루의 사건이 일어나고 해결되더군요.
딸네미가 고양이를 주워온다던가, 가게아저씨가 평상을 수리하면서 옛날 생각을 한다던가...
'꽤 재밌는 이야기야.이건 꿈이겠지. 열심히 기억해서 나중에 적어놓으면 멋진 소설이 될거야.'
라면서 열심히 생각을 하고 열심히 이야기를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만 깨어나니 기억나는 소설내용은 앞줄의 여름타령과 몇몇개의 에피소드.
이런일이 한두번은 아닙니다.
'키노의 여행'풍의 이야기 단편선. 강아지를 데리고 다니는 이야기꾼의 이야기모음집, 
프리스트의 기운이 나는 학원물, 차원을 이동하는 고양이와 고양이를 잡으러 다니는 주인 이야기.
저주로 인해 좀비가 되어 노예처럼 일만하다가 본래 이성을 찾고 자신의 모습을 찾기위해 노력하는 전직셀러리맨,
막걸리심부름을 갔다가 마왕의 성까지 가게 된 아이이야기...마치 꿈속에서 책을 빌려다가 읽는 기분입니다.


뭐 하여간 잡다하다면 잡다하고 재밌다면 재밌는 이야기를 꿈속에서 여러편 봤습니다.
거의다가 꿈속에서는'이거 멋진데? 이 이야기를 꼭 일어나서 적을거야!'싶다가도
깨어나면 까먹거나. 적어도 원래느낌이 안나죠.
단지 성과가 있다면 한 2~3일에 한번씩 즐거운 이야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단게 멋집니다.
적어서 남들한테 들려주면 더 멋지겠지만요...


혹시 여러분들은 재밌는 꿈 꾸신적 있습니까?




덧글

  • 불신론자 2009/09/04 23:36 #

    제가 기억하는 꿈은 제가 죽는꿈 뿐입니다(...)사망은 충격이 심하더군요.
  • 차원이동자 2009/09/05 10:33 #

    자주 꾸는 꿈이나 충격적인 꿈은 기억에 잘 남죠.
    (군대가는 꿈을 꿨다는...)
  • BC-304 2009/09/07 09:15 #

    왠지 마음이 훈훈해지는 꿈이로군요...
    저는 가장 최근에는 여름 팬션의 파라솔 아래에서 홍차를 마시면서 책을 보는 꿈을 꾼 적이 있군요...
  • 차원이동자 2009/09/07 18:37 #

    그것도 느긋하고 훈훈한 꿈이구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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