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글은 당분간 최상단에 올라옵니다.)
제가 군대에 있으면서 '군대에 대한 사전을 만들어보자!'라는 취지에 여러가지 글을 수첩에 모아 양지수첩하나가 빼곡해질정도로 글을 적었습니다.
하지만. 적은 글이 정리가 안되고, 육군 후방 행정병이 모을 수 있는 정보의 한계라는것도 있어서 한동안 접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일단 적은건 마무리해버리자'라는 생각이 들어서 네. 결코 포스팅거리가 없어서가 아닙니다.
이렇게 군대백과사전이라는 것을 적으려고 합니다.
일단 제가 다 적진 못했지만. 있는것이라도 한번 올리려고 합니다.
여러분들이 알고계신, 혹은 기억하시고 있는 군대단어들을 던져주시고 여러분들의 정의를 적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2009/12/31 21:17
- taniguchi.egloos.com/2464608
- 덧글수 : 6
- 2009/11/07 18:35
- taniguchi.egloos.com/2467340
- 덧글수 : 0
- 2009/11/05 22:36
- taniguchi.egloos.com/2466154
- 덧글수 : 6
벌써 30여 년 전이다. 내가 갓 전출난 지 얼마 안돼서 BOQ에 내려가 살 때다.
군단 파견가기 위해 일단 마이티를 선탑해야했다. 정비실 구석에서 전투화를 잘닦는다던 말년병장이 짱박혀 있었다.
전투화를 한 벌 닦아가지고 군단갈거니까 닦아달라고 말했다. 밖에서 피자에0를 사달라고 말했다.
PX로 안되겠냐고 헀더니, "말년병장 전투화닦는거 시키는걸로 애누리하십니까?
아니면 애들 시키시면 되잖습니까?" 대단히 싸가지 없는 녀석이였다.
그동안 군단제출할 자료도 있고 해서 그동안에 잘 닦아나 놓아라고 했다. 그는 잠자코 열심히 닦고 있었다. 처음에는 물광을 빨리 문지르는듯 하더니. 내가 행정병 시켜서 자료뽑아놓으라고 하고 오는 동안 이리돌려보고 저리 돌려보고 굼뜨기 시작하더니, 이내 마냥 늑장이다. 내가 보기에는 그만하면 다 됐는데 자꾸만 더 닦고 있다.
그냥 괜찮으니까 달라고 해도 못들은 척이다. 군단파견시간이 얼마 안남았으니 어서 정리하고 내놔라고 해도 통 못들은 척 대꾸가 없다.
저 너머에서 '육군0 0000 마이티 들어왔습니다.'라는 위병소 사수의 말이 들려왔다.
갑갑하고 지루하고 인제는 초조할 지경이다. "더 닦지 아니해도 피자사올테니 그만 달라"고 했더니,
짜증을 버럭내며 "닦을만큼 닦아야 광이나지, 무광이 제촉한다고 유광되겠습니까?"
나도 기가 차서 "이놈아. 이정도면 된다는데 뭘 더 닦는다는 말이냐? 이놈 말년이라고 이러나. 차왔다니까? "
말년병장은 퉁명스럽게 " 그냥 이대로 가실려면 가십시오.이정도로도 괜찮으시면" 하고 내뱉는다.
지금까지 기다리고 있다가 그냥 갈 수도 없고, 마이티도 정비해야한다고 하니, 될대로 되라고 체념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 마음대로 닦아봐라." "글쎄 말년애를 제촉하면은 애가 우울해지잖습니까. 전투화를 닦다가 말면은 그거 광도 나는것도 아니고 안나는것도 아닌데. 닦다가 접으면되겠습니까?" 좀 누그러진 말씨다.
나도 고만 지쳐버려 구경꾼이 되고 말았다. 병장은 이리저리 둘러보고 전투화 옆면까지 다듬는다.
저러다가는 전투화 안까지 다 닦아버릴것만 같았다.또 얼마 후에 전투화를 들고 이리저리 돌려보더니
다 됐다고 신발끈을 다시 묶어내준다. 사실 다 닦기는 아까부터 닦아놓았던 전투화다.
차도 늦고 전투화 닦아라고 시켰더니 말년병장녀석이 버티면서 제대로 안닦았다는 생각에 나는 불유쾌하기 짝이 없었다. "그 따위로 군생활을 해가지고 포상을 탔을리가 없다. 소위보기를 이등병으로 본다. 그래가지고 배짱만 잔뜩 있다. 군생활도 모르고 개념없고 무뚝뚝한 녀석이다." 생각할수록 화증이 났다. 그러다가 뒤를 돌아다보니 병장은 태연히 허리를 펴고 건너 막사위에 앉아있는 짬타이거를 바라보고 섰다. 그때, 그 바라보고 섰는 옆모습이 어딘지 모르게 느긋해 보이고 부드러운 눈매와 까만 손에 내 마음은 약간 누그러졌다. 말년병장에 대한 멸시와 증오도 감쇄된 셈이다.
군단에 가서 전투화를 신었더니 행보관이 이쁘게 닦았다고 야단이다. 군단 당번병보다 더 낫다는 것이였다. 그러나 나는 일반 군화와 별로 다른 것 같지가 않았다. 그런데 행보관이 말하는것을 들어보면 구두약만 잔뜩 발라놓으면 갈라지기만 하고 나중에 걸을때마다 검은 가루가 떨어져서 광이 제대로 안산다고 한다. 이렇게 고르고 편하게 광이 나 있으면 아무리 걸어다녀도 구두약이 갈라지지 않고 위에 있는 먼지가 훅 불어서 바짓자락에 몇번 쓱쓱 문지르면 광도 다시 잘 난다고 하면서 요렇게 잘 닦은 전투화는 좀처럼 보기가 힘들다는 것이였다. 나는 비로서 마음이 확 풀렸다. 그리고 그 병장에 대한 내 태도를 뉘우쳤다. 참으로 미안했다.
나는 그 병장을 찾아가서 피자에 콜라라도 대접하며 진심으로 사과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다음주 일요일에 복귀하는 길로 그 병장을 찾았다. 그러나 그 병장은 이미 전역하고 수송대에 있지 않았다. 나는 그 병장이 앉아있던 곳을 멍하니 처다보았다. 허전하고 서운했다. 내 마음은 사과할 길이 없어 안타까웠다. 막사위의 짬타이거를 처다보았다. 고양이는 만사가 귀찮은 듯 뒹굴거리고 있었다. 아. 그때 그 병장이 저 짬타이거를 보고 있었구나. 열심히 전투화를 닦고 짬타이거를 보던 병장의 모습이 생각났다.
오늘 막사를 둘러봤는데 당번병이 낡은 셔츠로 화분을 닦고 있었다. 낡은 셔츠는 천이 부드러워서 화분닦는데는 좋다. 예전에는 낡은 셔츠를 모아다가 전투화를 닦는데 썼다. 요새는 전투화 문지르는 모습도 볼 수 없다. 모두들 광택기름들을 바른다. 구두약타는 냄새나 전투화 문지르는 소리도 못들은지 오래다. 문득 30년 전 전투화 닦던 군인의 모습이 생각난다
@ @ @ @ @
하라는 숙제는 안하고 내가 뭐하는 짓이람...참나.
- 2009/11/04 00:04
- taniguchi.egloos.com/2464730
- 덧글수 : 4
꽤 오래된 케릭터인데 말이죠. 대학교 1학년때 꽂혔던게. 최근에 동네 놀러갔다가 다시보게 됬네요.

그렇게 보지 마세요... 저만 그런게 아니에요.
"진정한 시사만화" "짱구는 못말려, 꼬마 니콜라를 초라하게 만든 만화"라고 평가내리는 사람도 있단말입니다.
그 이름하여. 마팔다.

이 꼬맹이를 보고 움베르트 에코선생님도 이렇게 말씀하셨죠.
" 찰리브라운이 주류사회에서 순응하는 모범생이라면, 마팔다는 사회문제가 가득한 나라에서 당당하게 비판을 쏟아내는 반항아이다."라고 말했죠.
이 만화가 나왔던 배경은 1960~70년대입니다.
케네디가 암살당하고 미국과 배트남은 전쟁을 하고 체게바라가 볼리비아에서 죽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시끌시끌했고, 히피주의가 번성했고,007은 여자를 꼬시고 세계를 구하고 비틀즈가 대유행이였습니다
아주. 아주우 시끌시끌했던 시기입죠.
요런시기에 나온 책이라는거 일단 감안 해주시고. 읽어봅시다.

.

.

.

.

........
뭐야!변한게 없잖아!
특히 요즘에 잘 들어 맞는듯한 장면들이 꽤. 엄청. 많이 있습니다.
이건 작가분의 필력이기도 하고 세대를 아우르는 '무언가'를 집어내는 작가의 능력이기도 한것 같습니다.
(혹은 시대상이라는것이 돌고 도는것일지도요...)
일반적으로 꼬맹이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만화들은 이렇게 적극적으로 사회가 어떻다라고 말하거나 비판적이지 않죠.
하지만. 이 작품은 사회의 문제들을 직접적으로 비판하고 놀립니다.순진함과 영악함을 두루 갖춘 아이들이죠.
마치 순풍산부인과의 미달이와 같죠.
제가 대학교 1학년때 동네 도서관에서 한번 보고 멋지다 싶었습니다.
그래. 이 책이 얼마하냐고요? 네.무려 권당 3000원도 안합니다!(최고가 1780원이고 최고가 이천 얼마...)
총 8권 해도 20000원 내외입니다.(심지어 아직도 나오고 있습니다.)출간년도를 감안하고서라도 이정도 가격은 흔치 않죠.
요런 명작... 사지는 않으시더라도 인근 학교나 동네 도서관에 '이거좀 사주세요!'하고 신청정돈 넣어주세요.
마지막으로. 한마디.

네. 세상은 정리해야 할게 많습니다...




